자발적 관심사/보고 듣고 읽고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진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 것

2sim 2020. 7. 2. 19:12
728x90

앞으로 우리 부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런 에세이를 써놓은 주제에, 내가 술에 취해 바람을 피우게 될지도 모르고, HJ가 운명적인 사랑을 발견해 나를 떠날지도 모른다. 그러면 아마 이 책은 결혼과 사랑과 믿음에 대한 지독한 아이러니의 사례가 되겠지. 나는 두고두고 놀림감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설령 그런 일이 벌어진다 해도, 'HJ와 3박 5일로 보라카이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는 본질적으로 훼손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이야기 속에서 행복하고, 결말은 '너무 좋았다'이다.

 

 

 

아는 분이 선물로 주셔서 읽게 된 책인데 이제야 기록에 남기게 되었다.

책 선물을 받은게 너무 오랜만이라 받았을 때 너무 벅찬 느낌이 좋아서 아껴 읽어야지 했던 책.

 

민음사 유튜브를 보면서 다시 소설과 문학에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찰나여서 조심스레 꺼내서 읽게 되었는데 책 뒷표지에 적힌 글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적어보았다.

 

언제나 '영원한 건 없어'라는 기분으로 글을 쓴다. 이 기쁨도 잠깐이겠지, 이 슬픔도 지나가듯이. 지금은 이 말이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사실이 아니게 되겠지. 그런 조심스러운 태도로 기록을 대하는 것이 기본 자세였는데

오히려 현실이 나중에 변한다 해도 기록의 본질은 훼손되지 않는다는 말이 너무 위로가 되는 문장이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