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웨이라는 책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쓰기 시작하는 모닝페이지라는 활동을 소개한다. A4 한장 정도? 노트 한면, 한장 정도를 채우라고 하는 이유는 가감없이 글을 쓰다 보면 진짜 내 속에 있는 본심을 꺼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에도 매일 습관처럼 사람들에게 말하던 (내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원해야 할 것만 같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대기업 취직하고 싶다. 돈 잘 벌고 싶다.
이직해야지. 여긴 아니야.
새벽기상
영어를 잘 하고 싶다. 다이어트 하고 싶다 등?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는 위의 것들은 소위, 지금 세상에서 가져서 '나쁠 것 없는' '손해볼 것 없는' 것으로 진리처럼 널리 알려진 것들이다. 수많은 인생 선배들이 추천했고 절대 다수의 일반인도 조금만 신경쓰면 할 수 있고 (혹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보이고) 성취한 몇몇의 사람들이 가졌더니 내 인생이 달라졌다! 는 간증에 가까운 컨텐츠를 만들고. 또 우리는 그 컨텐츠를 소비한다. 미라클 모닝 좋다던데 해보니까 어때? 밀가루 끊기 해보니까 어때? 단기 프로젝트를 하고 난 개인적인 후기도 조회수가 잘 나오는 이유다.
자기개발서를 폄하하는 건 아니다. 애독자고, 러버고, 나도 추종자 중 한사람이지만 지금 글을 쓰다보니 '이건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드네. 뭔가 이상하지 않은지. 모두가 좋은 것을 좋아한다. 손해의 위험이 있는 것, 힘든 것은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두가 좋다고 말하는 걸 좋아한다면 그건 정말 내가 생각해서 그걸 좋아하는 것일까?
남들은 손해라고, 재미없다고, 시간낭비라고 하는 일 중에 내가 사랑하는 일이 있다면
어쩌면 그게 바로 내 천직일 수 있겠다.
나한테는 그런게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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