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관심사/보고 듣고 읽고

필사 07 모순을 그대로 긍정하는 태도, 그것이 반항이다.

2sim 2021. 1. 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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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조리와 직면하여 모순을 해소하려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삶을 긍정하는 태도, 그것이 '반항'이다.
이방인, 알베르카뮈

자꾸 곱씹게 되는 문장이다. 부조리를 인식하는게 인간의 존엄성인 것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언뜻 모순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그런 삶을 긍정하는게 반항이라고?

근데 한편으론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반항은 쿨하고 멋있다. 반항하는 사람은 살아있는 사람이니까. 틀에 박히지 않았고 움직이니까.
그리고 움직이려는 사람은 모순과 부조리가 있다는 걸 1) 알아차려야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조리 위에 살아가는 2) 인간을 인정해야 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며, 한계가 있는 모순덩어리라는 걸.
마음이 불편한 지점이 있어서 그런 잘못을 저지르는 타인을 비난하고 싶지만 사실 나도 똑같은 인간이라는 걸 알아서
그저 나중에는 연민을 느끼게 되는 것.
그래서 누군가를 결국 용서하거나, 용기 있게 외치거나, 고백하거나 하는 삶.


내가 환경을 생각하는 것
디지털 미니멀리스트를 생각하면서도
지극히 디지털 친화적으로 사는 것
펄떡이는 고기가 가끔 징그러운 것
그럼에도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남을 돕고 싶지만 나의 편의도 포기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가끔 그래서 다 부끄러운 것.

그 모든 게 다 반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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