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서 결산(!) 해보는 조직 안에서 배운 점들
※삐약거림 주의※
삐약삐약 삐삐삐ㅣ삐약 🐤
10개월간 조직에서 배운 점 📝
어떤 일을 하든 아래의 배운 것을 적용해서 업무를 파악하자~
1. 업무를 세세히 배우고 나서 꼭! 한번 혼자서 크게, 전체 그림을 그려보자. 내 시야가 숲보다 나무를 보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한번은 이 작업이 필요하다.
업무 루틴/프로세스를 크~게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본다. 그래야 실수가 줄어들고 구멍이 어디 있는지 보인다.
2. 조언을 들은 대로, 내가 담당하는 일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전체 회사나 산업에서 어떤 부분인지 정의를 내려보는 과정도 필요하다. 경험/시간이 쌓이면서, 또는 프레임을 바꾸면서 여러 개의 단어로 정의를 내릴 수 있는데 이걸 기록해둔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내가 어떤 일을 하는지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해보면 된다.
누가 어떤 유익을 누리고 있는지 (내 고객은 누구인가)
그게 회사에서는 어떤 의미인지 (발생시키는 가치는 무엇인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에게 이 일은 어떤 의미인지 (무슨 생각을 하며 업무를 하는가) 기록해두자.
이건 한 번에 되는 작업이 아닌 것 같아서.. 계속 적고 생각이 떠오르면 기록해두고 또 바꿔보면 좋겠다. 다음 커리어패쓰를 위해.
3. 신입이고 매번 회사에선 혼나는 게 일이고.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맡는 일은 별거 아닌 것 같아 주눅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도움 되는 몇 콘텐츠가 있다. 😎 미래의 나를 위해 다른 포스팅에 정리해 둘 예정.
4. 여전히 회사에서 동료들과 하루치 웃음을 웃어대며 잘 지내고 있다. 관계에 대해서 (특히 대화) 배우는 중. 스몰 토크를 정말 잘 하는 언니가 있다. 정말 본받고 싶은 사람.
인간관계가 정말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이라는 걸 언니를 보며 배운다.
넓은 경험과 주관이 있으니 언니는 다른 사람 배려를 정말 잘 한다. 함부로 가치 평가를 내리지 않고 너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구나, 나는 이래~ 라고 기꺼이 자기 삶을 나누기도 한다. 반면에 정말 아닌 사람도 있는데 난 아닌 쪽과 더 닮아있어서 이 부분을 더 잘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네트워킹이 실력이라는 말, 사회초년생이 되니 더 와닿지만 사람과 관계를 잘 하고 싶은 건 그런 계산적인 이유보다 그냥 자연스러운 욕구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누가 날 필요로 해주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런 마음이 들었다.
어릴 때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논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음이 좀 상해도 그런 감정은 그냥 넘어가고 일단 규칙이나 원칙에 더 중요도를 뒀다. 나에게도 그러니까 남에게도 그랬다. 이게 객관적으로 옳은 것이고 맞는 거니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그런데 관계는 고정된 게 아니라 주로 흘러간다는 걸 배웠다. 대화는 정확히 기록되어 적힌 책이 아니다. 그 후에 남는 감정과 느낌에 더 가깝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말이 끝난 후 분위기가 싸하다면 그건 큰 관점에서 좋은 방향이라고 할 수 없는거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같은 의도의 말이라도 전혀 다르게 들릴 수 있으니까 좀 더 고민을 하고 말을 해야 했다.
나는 객관적으로 말하는 거고, 너한테 어떤 악감정도 없어. 이런 식의 '무감정한 태도' 자체가 이미 '악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걸 미처 몰랐다. 남을 배려하지 못한 탓이다. 객관적으로 옳은 것이라면, 어차피 내가 내린 결론을 바꾸지 못하는 일이라면 끝끝내는 내 의사가 전달이 된다. 그러니 처음부터 방어적으로, 공격적으로 말할 필요가 없다. 내가 먼저 긍정적인 태도로 내 의사를 말했다면 상대도 충분히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내가 공격적이니 상대방도 일단 방어를 할 수 밖에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쯤 오니 부모님과의 대화도 떠오른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만난 사람들은 오늘은 좋았다가 또 내일은 별로인 사람이 된다. 처음에는 그게 혼란스러웠는데 지금이 되니 뭔지 알 것 같았다. 너무 열어둘 필요도 없지만 닫아둘 이유도 없다. 좋은 사람은 그냥 좋은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 상관 없이. 시간이 흘러 다시 보지 못할 인연이더라도 지금 만났을 때 좋구나, 하면 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에 충분한 의미를 가진 사람이니 좀 더 모두에게 친절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회사 내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한 노력!
- 경청하고 기억하자.
'저 사람은 이게 관심사구나' '이런 주제를 좋아하는구나'
를 알아두고 평소에 이렇게 저렇게 놀다가 만나게 되는 관련 정보를 만났을 때 끄집어내면 좋다.
듣는건 내가 잘 하는 강점이다. 거기에 기억만 조금 하면 된다. 여행, 덕질, 상사와의 스트레스, 요즘 푹 빠진 음식 등. 특징과 기억해두면 좋다.
- 진지하고 무거운 주제는 피하자.
어차피 나는 대부분의 상황에 진지한 사람이기 때문에 😌 어떤 때라도 누가 이야기를 꺼내면 그 말에는 공감해줄 수 있다. 그런데, 굳이 나서서 이 화두를 내가 꺼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어차피 이야기해도 답이 안나오는 것을.
조언과 상담은 멘토와 블로그에 혼자 열심히 적고. 사람들과는 유쾌한 대화를 하자. 유쾌.. 가 뭔지 모르겠는데 함정인데 모르겠으면 차라리 질문을 하자
'요즘 업무 어떠세요?'
아. 이게 제일 무거운 주제인가? 그럼..
'요즘 여가시간에 뭐하고 노세요?' ' 요즘 하시는 취미가 있으세요?' '요즘 영화 ~ 유명하다던데 보셨어요?'
-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꺼낼 질문을 가지고 있자.
요즘 제일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타인에 대한 관심 & 나의 것을 나누는 태도 인데 이 두 개가 연결되어있다.
내 것을 나누지 못하는 이유-는
(1) 내 관심사는 이직/진로고민/이어서. 근데 이 영역에서 나는 한번도 승자효과를 경험한 적이 없어서 극도로 예민하게 구는 영역이기도 하다.
(2) 그 외에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 딱히 남들은 관심이 없어서. . .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스스로 경험을 나누는 일- 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본진 콘서트 다녀온 것이나 엄마랑 같이 데이트 한 일 등. 겪은 사건에 대해 이렇게 저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냥 멍.. 때리고 있는 듯. 이건 또 타인이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것과 연결된다 😫 질문을 하자 질문을!
××××××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