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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연말 ~ 만난 사람들

2sim 2019. 12. 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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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기분♡

 

좀 티가 안날 수도 있지만 요즘 참 좋다.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배우고 좋은 걸 나누고 있다. 행복한 순간은 길게 지속되지 않는다. 불행해져서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지금이 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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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전시를 봤고, 팝업스토어를 갔고, 영화를 봤다. 처음이라서 나도 참 서툴었다. 어떤 걸 좋아하실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그냥 내 멋대로 코스를 짰다.

배달의 민족 책-에서 연령대와 좋아하는 것, 과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말을 봤다. 20대가 좋아하는 것과 50대가 좋아하는게 다른 이유가 '세대 차이'에서 오는 걸까? 단순히 그렇게 생각할 수는 없다. 20대가 재미있어하는 걸 50대가 당연히 좋아할 수 있다는걸 생각해야 한다. 다만, 익숙하냐 그렇지 않느냐. 친숙한 방법으로 잘 설명되었는가 아닌가의 맥락적 차이가 있을 뿐. 그 외에 요인이라면 다만 개개인의 선호도의 문제다.

제가 디자이너들에게 이렇게 물어봐요. '대체 50대를 타깃으로 한 디자인의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겁니까?' 그리고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죠. 더 깊이 이야기해보면, 결국에는 50대 분들도 마니아적인 디자인을 좋아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돼요. 결코 연령의 문제가 아니라 스타일과 가치관의 문제이죠.

근데 난 엄마의 선호를 잘 모르는 것 뿐이고. 허허. 여러모로 돌아보니 좀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엔 더 행복한 여행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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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친구들과 송년회-라며 만났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좋다.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 귀여운 새해 목표도 좋고. (친구들이 말한 새해 목표 중 생각나는 것 : 건강과 행복~ 자기를 학대하지 않기, 배움에 투자하기 등)
그러고보니 나는 새해 목표를 아직 만들지 않았다. (며칠 전 포스팅을 쓰면서 하나 만들었다)

단어 그대로 <성인돼지파티>
같이 어딘가를 오른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야기를 듣는게 왜 좋을까 생각해봤는
데, 서로 들어주는 게 그냥 그게 위로가 되는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말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이의 말을 들을 때 더 좋은. 조용히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관계가. 너는 이만큼 힘드니? 난 아니야, 그런게 아니라. 너는 이만큼 좋은데 왜 난 아닐까, 그런 것 없이. 그렇구나 그랬구나. 고개 끄덕이며 너의 생각과 내 생각이 같지 않을 때라도 그저 서로 끊어내지 않고 흐르는 것 같은 시간도 좋고.

최근에 누군가에게 친구라는 관계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한 적이 있다. 친구는 가르치는 관계가 아니라 그저 서로 배우는 관계라고. 저 친구가 나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한다고 해서 내가 그 '가르침'을 따라야 하는 이유는 없다. (조언을 듣고 참고하는 거지) 하지만 얼마든지 내가 배울 수는 있다. 친구가 하는 행동을 보고, 삶을 보고, 말하는 걸 보고. 그러니 나는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지만 많은 걸 배우고 돌아온다. 그게 늘 고마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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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봐도 둘이 같은 행사 뛰고 옴

친구들을 만나서 더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때도 있다. 이 날은 진짜 완전 이상한 날이었다. 언니랑 커플로 옷을 입질 않나. 맛집을 갔는데 우리빼고 전부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었다. 주변의 '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소음에 우리는 패배했고 곧 근처 카페로 들어갔는데 웬걸. 분명 멀쩡하고 모던한 카페였는데 문을 열자마자 코에서 쌍화탕 향이 맡아졌다. 사당역에 그런 어른들의 비밀기지(!)가 있을 줄 전혀 몰랐잖아. (한시간 정도 앉아있었는데 정말 우리만 외딴 섬으로 연령대가 낮은 테이블이었다)

아무것도 계획하지 않았는데 이런 의외의 이벤트가 자꾸 터져서 그냥 계속 웃어댔다. 어르신들의 목소리에 자꾸 패배하는 우리도 너무 웃겼고 핫초코에 캐모마일 시켜놓고 경로당에 있을 것 같은 의자에 앉아있는 것도 너무 웃겼다. 아, 배아파.

아휴 저녁도 정말 건강식이었구요!

 

 

친구 둘은 나보다 사회생활은 몇년이나 선배여서 여러모로 듣는 정보가 많았다. 어딜가도 조직은 비슷할테니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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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본고향과 제 2의 고향에도 다녀왔다.
정~말 어이없게도 사진을 진짜 너무 안찍고 다녀와서 일기에 넣을 사진이 없다... 이거 누구를 탓해야 하는지.

포항에서 찍은 유일한 사진. . .진짜 카메라 사면 많이 찍을거야. . .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다들 너무 반갑게 맞이해줘서 사실 정말 감동했다. 시간을 내어주는 일이 어른이 되면 될수록 더 힘든 일이라는 걸 몸으로 배워서 알기에.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들을 내어준다는 것에 정말 너무 고마웠다.
몇 년 만에 만났더니 이랬던 관계가 또 저렇게 변해있고 세월이 흘렀다는 걸 알게되니까 신기했다. 어른이 되면 이런 역사(?)들이 하나 둘씩 쌓이는 걸까?
ps. 학교도 정말 많이 변했더라.
ps. 처음 뵙는 교수님도 너무 좋으셔서 감동. 젊을 때 도전하라는 말씀 뼈에(?) 새겨야지.
ps. 만나준 새내기도 너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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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향은 그래도 꽤 즐거운 여행이었다. 시간이 넉넉하진 않아서 귀가해서 둘 다 지쳐버리긴 했지만.

사진은 100년 넘은 축음기(?) / 성경책과 스피커를 선물로 받았다. 너무 의외의 선물이라.. 신혼집에 고이 잘 쓰기로

생각해보니 정말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셨다. 전부 내 인맥이 아니라 부모님의 인맥 혹은 친척이었다. 엄마 아빠가 잘하신 것들을 그냥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날. 내 힘으로만 되는 일은 정말 하나도 없다.

그걸 배워서 더 행복했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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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이 사주신 너무 귀여운 펭귄 고구마 케익과 크리스마스 선물! 박하가 찍어줌

여름에 산 생일 선물을 이제야(...) 전해주었다.
여러 길이 있지만, 어떤 길이든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길 빌었다. 지금이 힘들어보였는데, 더 좋은 길이 있길. 늘 생각하지만 저녁만으로는 짧은 만남이야...

올해는 작년과 정말 다르게도 많은 사람들과 연락하고 또 만나고 다녔던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이 같이 놀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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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회사 점심때 포트럭 파티! 를 했다.
목표는 베이글 샌드위치, 어떤 재료를 가져올지는 안 정하고.

진짜 세상 귀여운 휴지(?)
휴지는 다른 패턴도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딤섬에 치킨너겟같은 통살 치킨!

포비 베이글에 크림치즈w/올리브
양상추에 치즈 넣고~ 마요네즈, 베이컨, 햄 넣어 야무지게 욤뇸뇸👏🏻👏🏻👏🏻👏🏻👏🏻 박수가 절로 나오고요~

신기한게 베이글 한 입 베어물고 새우 들어간 딤섬 먹으면 새우 샌드위치 맛이 나고, 통살 치킨 먹으면 치킨 샌드위치가 된다. 짱맛.

이런 이벤트에 4시 조기퇴근까지.

행복한 12월 마지막날까지 가득 행복한 연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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