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림님의 오늘 포스팅에서 인상깊은 문구를 읽었다.
답을 얻을 수 없는 질문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사피엔스)는 말.
삶을 사는게 하나의 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일이라고 느낄때가 있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왔을까? 너무 철학적이고 광활한 질문일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하루를 살아가면서 다들 답을 쓰고 있다. 노는 순간에도, 자는 순간에도.
꼭 이걸 의식하면서 사는 건 아니지만 -그건 너무 피곤하니까- 그냥 굳이 생각해보자면, 인생을 산다는 건 나름의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느낌. 이렇게 생각하면 이 한 몸 바쳐 큰 업적을, 하고 생각하게되기보다 아 다들 마침표 하나 찍으려고 사는구나-하는 감상적인 기분이 된다. 누가 대단하고 누가 대단하지 않은것인지. 일론 머스크처럼 세계를 뒤집어놓으면 마침표가 크다던가? 제프 베조스처럼 빌게이츠처럼, 돈이 많고 부유하고, 사람들의 생각을 송두리째 바꿔버리면? 스티브 잡스도 남기고 간 것은 결국 나름의 마침표밖에 없는걸.
물음표에 너무 힘줘서 답을 쓸 필요는 없지만 내가 지금까지 써오는 답을 기록해두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이때는 뭘 배웠니? 무슨 생각을 했니?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이거야.
처음에는 엉성한 답일 것이고, 고치고 고쳐도 사실 결국 완성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뭐 어때, 그것밖에는 답이 없다. 답을 쓰려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
블로그에 생활코딩을 배운다! 다음 프로젝트는 뭘 하지? 하고 클론코딩에 대해 자료조사를 해 두었는데 (무려 1년 전에..) 그걸 바로 어제 했다.
이걸 보면 나라는 사람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도 결국 관심 있는걸 해내고야(!) 마는 사람인 것이다. 나조차 까먹고 있던 사이드 프로젝트지만 잊어버려도 결국 다시 돌아오게 된다.
20대에는 늘 질문을 던지며 살았지. 난 뭘 좋아할까? 뭘 할 수 있는 사람일까?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니라 진짜 내가 관심있는 건 뭘까?
답은 없다. 그래도 이런 기록을 모두 포함해, 나는 인생에 성실히 대답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